윈도우 11 빠른 시작 끄기, 제어판에서 체크 하나만 풀면 돼요

컴퓨터를 종료했다가 다시 켰는데 문제가 그대로였던 적, 한 번쯤 있으실 거예요. 드라이버를 지웠다 다시 깔고 껐다 켰는데도 예전 상태가 그대로 남아 있거나요. 윈도우 11의 빠른 시작은 종료할 때 커널 상태를 파일에 저장해뒀다가 다음에 켤 때 그걸 도로 읽어오는 방식이라, 종료를 눌러도 완전한 종료가 아니거든요. 저도 제 데스크탑이 지금 어느 쪽인지 확인해보다가, 끄는 방법은 여기저기 많은데 제대로 꺼졌는지 확인하는 방법은 잘 안 보이더라고요. 그래서 둘을 같이 정리해봤어요.

 

제어판 전원 옵션에서 체크 하나만 풀면 꺼져요

윈도우 11 설정 앱에는 이 항목이 아예 없어요. 제어판 쪽 전원 옵션으로 가야 해요.

Win + R을 누르고 powercfg.cpl을 입력해 전원 옵션을 연 다음, 왼쪽 목록에서 "전원 단추 작동 설정"을 클릭해요. 화면 아래쪽 "종료 설정"에 "빠른 시작 켜기" 체크박스가 있어요. 이 체크를 풀고 "변경 내용 저장"을 누르면 끝이에요.

여기서 대부분 막히는 지점이 하나 있어요. 종료 설정 항목들이 회색으로 흐려져서 클릭이 안 되는 경우인데, 항목이 없는 게 아니라 잠겨 있는 거예요. 화면 위쪽의 현재 사용할 수 없는 설정 변경을 먼저 누르고 관리자 권한 동의 창에서 예를 누르면 아래 체크박스들이 살아나요. 방패 아이콘이 붙어 있는 그 줄이에요.

전원 단추 작동 설정 화면으로 한 번에 가고 싶으면 Win + R에 이 명령을 붙여넣어도 돼요.

%windir%\system32\control.exe /name Microsoft.PowerOptions /page pageGlobalSettings

변경 내용 저장을 누르면 그다음 종료부터 적용돼요. 따로 재부팅할 필요는 없어요.

 

목록에 "빠른 시작 켜기"가 아예 없으면 최대 절전이 꺼져 있는 거예요

회색이 아니라 항목 자체가 안 보이는 경우도 있어요. 이럴 땐 명령 프롬프트나 PowerShell에 이 한 줄을 넣어보면 이유까지 한국어로 찍혀요.

powercfg /a

상태를 읽기만 하는 명령이라 관리자 권한 없이 일반 창에서 그대로 실행돼요. 제 PC에서는 이렇게 나왔어요.

이 시스템에서 다음 절전 모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최대 절전 모드
        최대 절전 모드를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했습니다.

    빠른 시작
        최대 절전 모드를 사용할 수 없습니다.

빠른 시작은 최대 절전 기능을 빌려 쓰는 방식이에요. 종료할 때 커널 상태를 저장해두는 자리가 최대 절전이 쓰는 hiberfil.sys 파일이거든요. 최대 절전이 꺼져 있으면 저장할 데가 없으니 빠른 시작도 따라서 불가능해져요. 제어판 목록에서 체크박스가 통째로 사라지는 것도 그래서예요. 실제로 제 PC에는 C 드라이브에 hiberfil.sys 파일이 아예 없더라고요.

그러니까 위와 같은 출력이 나온다면 이미 꺼져 있는 상태라 더 손댈 게 없어요. 반대로 빠른 시작을 다시 쓰고 싶다면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에서 powercfg /hibernate on을 실행한 뒤 제어판을 다시 열면 체크박스가 돌아와요. 가상 머신처럼 하드웨어가 최대 절전을 지원하지 않는 경우에도 같은 출력에 사유가 다르게 찍히니 구분할 수 있어요.

 

제대로 꺼졌는지는 명령어로 확인할 수 있어요

체크를 풀긴 했는데 진짜 반영된 건지 긴가민가할 때가 있어요. PowerShell에 이 한 줄이면 확인돼요.

Get-ItemProperty 'HKLM:\SYSTEM\CurrentControlSet\Control\Session Manager\Power' | Select-Object HiberbootEnabled

제 PC 출력은 이랬어요.

HiberbootEnabled : 0

0이면 꺼짐, 1이면 켜짐이에요. 제어판 체크박스가 실제로 바꾸는 값이 이거예요. 다만 이 값은 읽는 용도로만 쓰세요. 값을 직접 고치는 건 권하지 않아요. 끄고 켜는 건 제어판이 정석이에요.

설정값 말고 실제 부팅이 어떻게 이뤄졌는지도 볼 수 있어요. 시스템 로그의 Kernel-Boot 이벤트 27번에 부팅 유형이 남거든요.

Get-WinEvent -FilterHashtable @{LogName='System'; ProviderName='Microsoft-Windows-Kernel-Boot'; Id=27} -MaxEvents 20 |
  ForEach-Object { (([xml]$_.ToXml()).Event.EventData.Data | Where-Object { $_.Name -eq 'BootType' }).'#text' } |
  Group-Object

제 PC는 최근 부팅 20회가 전부 BootType=0으로 찍혔어요. 빠른 시작이 꺼져 있다는 설정값과 실제 부팅 로그가 서로 맞아떨어진 셈이에요.

윈도우를 새로 깐 지 얼마 안 됐거나 이벤트 로그가 한 번 비워졌다면 20회를 못 채우고 적게 나올 수도 있어요. 개수가 모자라도 잘못된 건 아니니 나온 만큼만 보시면 돼요. 참고로 여기 적은 출력값들은 윈도우 11 Pro 25H2(빌드 26200.9457) 데스크탑에서 읽은 거예요. 에디션이나 빌드가 다르면 powercfg /a에 찍히는 문구가 조금씩 다를 수 있어요.

 

최대 절전까지 같이 끄고 싶을 때만 powercfg를 쓰세요

여기서부터는 조건이 붙어요. 최대 절전 모드나 하이브리드 절전을 쓰고 있다면 이 명령은 그냥 넘어가세요. 최대 절전을 끄면 하이브리드 절전이 같이 동작을 멈춰요. 그 상태에서 정전이 나면 작업하던 데이터가 날아갈 수 있어요. 빠른 시작만 끄는 게 목적이라면 앞의 제어판 경로에서 끝내는 쪽이 맞아요.

리눅스 듀얼부팅 때문에 hiberfil.sys 자체를 없애야 하는 경우가 이쪽에 해당해요. 빠른 시작이 켜진 채로 종료하면 리눅스에서 윈도우 파티션이 읽기 전용으로 강제 마운트돼서 쓰기가 막히는데, 리눅스 쪽 문서가 권하는 해법도 이 명령이에요. 관리자 권한 명령 프롬프트에서 실행해요.

powercfg /hibernate off

관리자 권한 창은 Win + X를 누르고 목록에서 터미널(관리자)을 고르면 열려요. 그냥 연 창에서 실행하면 권한이 없다는 메시지만 뜨고 설정은 그대로예요. 실행이 제대로 되면 최대 절전이 꺼지면서 제어판의 빠른 시작 켜기 체크박스가 목록에서 사라지고 hiberfil.sys도 삭제돼요. 되돌릴 땐 powercfg /hibernate on이에요. "매개변수가 잘못되었습니다"라고 나오면 슬래시나 철자가 잘못 들어간 거니 다시 확인해보세요.

설정은 그대로 두고 이번 한 번만 완전히 끄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럴 땐 이 명령이면 돼요.

shutdown /s /t 0

그리고 하나 더. 다시 시작은 원래부터 빠른 시작이 적용되지 않는 완전 부팅이에요. 업데이트나 드라이버 문제로 재부팅하라는 안내를 받았다면 종료했다 켜는 대신 다시 시작을 누르는 게 맞아요.

마이크로소프트는 공식 문서에서 빠른 시작을 끄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고 못 박아뒀어요. 듀얼부팅이나 드라이버 문제처럼 분명한 이유가 있을 때 손대는 설정이고 그런 이유가 없다면 굳이 건드릴 일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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